세계에서 서울이라는 도시의 의미
세계도시 랭킹 상으로도 최근에 서울시에서 조사한 자료들을 보면 서울이 굉장히 높은 순위에 있는 측면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서울은 정보통신 역량이 있어서 세계 최고의 IT도시다. ' 이렇게 얘기하기도 하고요. 또 대중교통 면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편리한 대중교통을 갖고 있다고 해서 그 면에서도 1위를 랭크하고 있고요. 또 최근에 여러 가지 자치 정치에 있어서의 혁신도시에서도 5위, 세계 종합 도시경쟁력 순위에서도 6위. 이렇게 굉장히 서울이 최근에 혁신이나 기술적인 발전 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그래서 동아시아에서 오늘날 서울을 위시한, 최근에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20세기 후반에는 일본이 가장 아시아에서 먼저 앞서 나가는 경제 선진국이었습니다만, 개혁개방 이후로 중국이 1980년대부터 아주 급속도로의 경제성장을 하면서 대규모 도시권들이 엄청나게 생겨났죠. 지금도 계속 성장 중이고요. 그 중간에 우리는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1960년대, 70년대부터 비약적인 성장을 개시했는데요. 지금 사실 중국, 한국, 일본을 잇는 동아시아의 대도시 권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활성화된, 급속한 도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고요. 또 세계 자본주의 경제에 있어서도 가장 역동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곳이기도 하죠. 그래서 이 세계를 잇는 일종의 경제적인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서 1990년대 경부터 '베세토 벨트 혹은 베세토 라인을 구축하자. ' 이런 논의가 있었습니다.
베세토 개념
처음 제기된 것이 1993년 세계수도시장회의가 도쿄에서 있었는데요. 거기에서 처음 제기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베'이징, '세(서)'울, '도'쿄. 그래서 '베세토'가 되죠. '이 3개의 동북아 중심도시를 연결하는 축을 통해서 동북아 공동발전 축을 만들자.'라는 움직임이 90년대 초반에 좀 있었는데요. 사실 이 권역 안에 해당되는 작은 도시들을 포함하면 인구 20만 명 이상의 도시가 112개 정도가 여기에 모여 있다고 하니까 어마어마한 규모의 도시 권역에 해당하죠. 그래서 이런 움직임이 그 당시에 유럽연합(EU)의 결성, 또 북미에서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의 결성으로 캐나다, 멕시코, 미국을 묶었습니다. 그러니까 유럽연합이나 NAFTA 같은 경제연합, 지역 블록화 움직임에 대응해 동아시아도 일종의 경제협력체를 만들자는 제안으로 베세토 협력체, 베세토 벨트, 베세토 라인이라는 개념이 제안됐는데요. 사실 일본에서 1999년에 굉장히 극우 성향의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가 취임하면서 역사적인 망언을 일삼았죠. 그래서 한국과 중국과의 굉장히 외교적인 관계가 틀어지면서 개념이 잘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만, 나중에 우리의 관계가 개선되면 얼마든지 베세토 라인이라는 것은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어쨌든 지금 동아시아의 베세토 라인을 잇는 이 지역의 도시 간에 정치외교적인 차원을 떠나서 굉장히 긴밀한 경제적인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초거대 도시가 연결돼 있는 것들을 우리가 일반적으로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라고 부르는데요. 이 메갈로폴리스라는 말은 처음 1961년대에 고트만이라는 지리학자가 제기한 개념입니다. 세계의 가장 대표적인 메갈로폴리스를 얘기하자면, 미국 북동부 지역의 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워싱턴 DC로 이어지는 곳이 가장 대표적인 메갈로폴리스입니다. 혹은 미국 오대호를 중심으로 해서 시카고, 디트로이트, 피츠버그, 토론토, 몬트리올 이렇게 미국, 캐나다를 잇는 이런 도시 권역들을 우리가 대표적인 메갈로폴리스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혹은 유럽에 있는 여러 중심도시들의 연합도 메갈로폴리스로 볼 수 있을 거고요.
일본의 메갈로폴리스
아시아에서는 그런 메갈로폴리스를 최초로 형성한 게 일본이라고 할 수 있죠. 일본 동경에서 태평양 연안을 따라 오사카로 이어지는 고속열차가 도카이도 신칸센이 있는데, 이게 64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완공이 되었죠. 그래서 그 일대를 도쿄, 요코하마, 나고야, 오사카 이렇게 이어지는 곳을 도카이도(동해도) 메갈로폴리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메갈로폴리스인데요. 최근에는 중국이 어마어마한 메갈로폴리스들을 만들어내고 있고요. 그리고 조금 전에 말씀드린 베세토 라인도 좀 더 시야를 넓게 해서 보면 이게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메갈로폴리스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죠. 그래서 이런 면에서 오늘날 서울이라는 도시가 국내적으로 잘 아시는 수도권에서 영남을 잇는 경부 성장 축의 중심도시로서 서울이 위상을 떨쳤음은 물론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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