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세계 체계론의 등장과 영향, 비판점
Capitalism World System Theory인데요. 이것은 핵심적으로는 자본주의 세계체제가 단일한 노동분업과 다양한 문화체계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단위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월러스틴은 어떻게 보면 오늘날 나오고 있는 사회과학 이론 중에서는 가장 그 분석 범위가 넓은, 세계를 하나의 체계로, 하나의 단위로 봐야 된다고 보는 겁니다. 그런데 월러스틴 이론에서 기본 가설의 핵심적인 건 3가지예요. 하나는 우선 '자본주의 체계 체제는 항상 단 하나의 지리적 중심을 갖는다.' 그리고 '중심부와 주변부와 반주변부, 이렇게 3개로 계층화된 공간적 위계를 통해서 자본주의 체계 체제가 작동한다. ' 그리고 '중심성과 위계성은 역사적 국면에 따라 지리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 이렇게 이 3가지가 이 사람의 기본 가설입니다.
종속이론과 자본주의 세계 체계론 차이점
종속이론과 크게 다른 점은 뭐냐 하면, 일단 단위 범주를 전 세계 자본주의 전체로 봤다는 거고요. 그다음에 중심부와 주변부가 양자 간의 관계가 아니라 여기에 반주변 부라는 중간 매개항도 넣었습니다. 그래서 말하자면 선진국과 후진국이 있다면 중간에 중진국을 넣는 것이죠. 그래서 계층 위계가 예를 들면 후진국도 중진국으로, 즉 주변부에서 반주변부로 상승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혹은 반주변부가 중심부로 올라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얘기하는데요. 어쨌거나 그런 의미에서 공간적 위계가 변동할 수 있다는 거고요. 그리고 지리적 중심은 언제나 세계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단 하나로 존재한다고 보는데요. 예를 들면 17세기에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은 제일 중심이었다가, 18세기 되면 파리와 런던이 각축을 하다가, 19세기 되면 영국의 패권 하에서 세계 자본주의가 지배되면서 대영제국의 패권 하에서 런던이 세계의 중심이 되었다가, 20세기가 되면 미국의 뉴욕이 중심이 된 세계 자본주의가 지금 굴러가고 있다. 이렇게 중심이 이동하고, 거기에 따라서 위계도 반주변부로 있던 것이 중심부로 올라가기도 하는 지리적으로 이동이 있을 수 있다는 가설입니다.
자본주의 세계체계론의 영향
사실 15세기부터 약 500년간에 걸친 세계 자본주의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 임마누엘 월러스틴의 세계 체계론이고요. 그런 관점에서 세계체계는 항상 하나의 중심이 있고, 그 중심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하나의 도시거든요. 주변부 또는 반주변도 이제 도시 간의 위계관계로 설명되고 있어서 결국 세계체계론라는 것은 자본주의 세계 도시 네트워크를 설명하는 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월러스틴의 세계 체계론은 굉장히 여러 가지 발상의 전환을 가져온 측면이 있습니다. 자본주의 하에서 20세기 후반에 전 세계를 지배했던 것이 미국에서 설파한 근대화 모델, 근대화론이고, 그게 일국적 발전 모델인데요. '한 나라가 열심히 정신 차려서 경제계획을 잘하면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 이런 이론인데, 세계 체계론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게 그렇게 되는 게 아니라는 거죠. 모든 나라들, 모든 도시들이 다 자본주의 세계체제와 네트워크를 맺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세계체계의 구조변동의 효과로 어떤 지역이 성장하거나 어떤 지역이 몰락하는 것이지, 그 나라의 개별적인 변수로 그런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래서 자본주의 세계체계 하에서 일국적 발전이라는 모델은 거짓말이라고 주장을 합니다. 말하자면 19세기에 영국이 세계 초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 20세기에 미국이 초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 런던이 세계의 중심이 되고, 뉴욕이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거기에 복속하는 반주변부, 주변부 세계와의 네트워크 구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 자기 혼자만 존재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월러스틴의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
마찬가지 맥락에서 월러스틴은 사회주의에 대해서도 비판을 합니다. 그러니까 사회주의 내지는 마르크스주의에서 '일국 혁명이 가능하다. ' 이런 주장을 하는데, 불가능하다는 거죠. 그래서 실제로 우리가 1917년 러시아 혁명부터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까지 약 70년간 세계를 냉전체제 하에서 자본주의 체제와 사회주의 체제가 혹은 공산주의 진영과 자본주의 진영이 대결했던 역사로 세계사를 설명하는데, 세계 체계론의 관점에서 보면 사회주의라는 것은 하나의 공산권 진영이라는 게 있었죠. 중국과 소련을 필두로 하는 동구권, 북한까지 포함하는 공산권 진영이 있지만, 이게 엄밀한 의미에서 사회주의 내지는 공산주의가 아니라는 거죠. 자본주의 체제 안에 복속되어 있었다고 보는 겁니다. 이것도 다 어떻게 보면 글로벌한 자본주의 세계체제의 일부에 불과했다고 보는 것이죠. 자본주의 체계 체제라는 것이 아까 말했지만 단일한 자본주의적인 분업체제 하에 다양한 문화적인 체제를 다 포섭하고 있는 체제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 이 세계체제론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아까 살펴봤던 신베버주의나 신마르크스주의에서 설명하는 주로 유럽이나 선진국 도시의 범위를 벗어나서 제3세계, 아시아나 아프리카나 이런 도시들에 대한 관심이 이 이론에서는 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세계 체계론의 문제점
물론 이 세계 체계론에 문제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외생적인, 외부에 존재하는 거대한 자본주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각각의 나라들, 각각의 도시에서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 하는 것, 어떤 활동을 하는 것, 어떤 정책을 쓰는 것, 이런 것들이 어떤 변수로 작동하는가에 대해서는 잘 설명을 못하는 부분이죠. 그런 면에서 거시 사회 이론이라는 것이 미시적인 변화 혹은 구조나 체계를 너무 중심으로 보다 보니까 주체와 행위의 다이내믹스를 잘 설명 못하는 한계성을 띠는 부분들은 분명히 있다고 약점을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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